[가정예배 365] (金) 필요한 자가 되자

입력 2010-11-25 18:29


찬송 : ‘아침 해가 돋을 때’ 552장(통 358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 열왕기하 5장 1~7절


말씀 :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존재(Being) 문제보다는 ‘무엇이 되고,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가’의 성취(Becoming)에 관심을 두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존재’에 초점을 맞추셔서 모든 인간이 필요한 존재로 살도록 지으셨습니다. 결국 인간은 자신의 욕심대로 살아가면 행복할 수 없고 지음 받은 본래의 목적대로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을 때만 참된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깨닫고, 필요한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 한 걸음 나아가 어려움 중에서도 필요한 자로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본문의 어린 계집종이 처한 상황은 아람의 군대장관인 나아만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나아만 장군의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인데도 그 소녀는 나아만 장군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문둥병의 포로가 되어 있는 나아만 장군을 불쌍히 여겨 어떻게 하면 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까를 생각했기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는 무관하게, 아니 상황이 어려울수록 그 어려움이 다른 사람의 필요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어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필요한 자로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단계가 더 나아가야 합니다. 그저 몇 사람의 필요만 채워주는 자로 살 것이 아니라 온 인류를 향해, 열방을 향해 눈을 떠서 생명을 주는 자로 살아야 합니다.

현대사회는 노쇠되어 있고, 살고자 하는 의욕이 없고, 지루함이 계속되기에 사람들은 그 지루함에서 탈피하고자 자극적인 것을 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자극의 정도는 점점 강해지며 마침내 그 어떤 자극에도 반응을 하지 못하는 마비 상태에 이르러 지쳐버립니다. 또한 죄가 주는 고통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져서 아무리 큰 죄에도 끄떡하지 않고 결국 자신을 죄에 내던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현대인이 앓고 있는 영적인 문둥병입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이 이러한 영적인 문둥병에 걸려 있는데, 불행하게도 교회들마저 그런 흐름에 부합해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일에 열심을 냅니다. 그러나 영적인 문둥병의 올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자극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자가 되어야 하는 궁극적인 목표도 그에게 생명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필요한 존재로 지음 받았습니다. 어려움 중에 있다 해도 오늘 필요한 자가 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온 인류에게 생명을 주는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기도 : 하나님! 오늘 내 눈을 열어주셔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보게 하시고 그 곳을 향해 내 손과 발이 나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