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병 영혼 하루빨리 달래야…" 27일 영결식

입력 2010-11-25 01:19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장례식이 27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내 체육관에서 해병대장으로 치러진 뒤 오후 3시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장례절차는 사인규명 차후의 문제”라며 군 측에 불만을 제기했던 유가족은 24일 밤 장례 일정에 합의했다.

유가족 대표로 회의에 참석했던 서 하사의 작은아버지 서평일(49)씨는 “유가족들이 가진 의문에 성실히 답변하는 군 측의 모습에 합의를 결정했다”며 “한시라도 빨리 두 장병의 영혼을 달래서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군은 유족과의 합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직접 사인이 “북측의 포탄 공격으로 인한 ‘절단에 의한 과다출혈’과 ‘관통상’”이라고 밝혔다. 해병대 사령부 정훈공보실장인 김태은 대령은 “휴가를 가려다 복귀명령을 받고 돌아오던 서 하사는 부대로부터 700m 떨어진 방공호 주변에서, 문 일병은 군에서 실시한 분산훈련 도중 막사 밖으로 잠시 나왔다 북한 직사포에 의해 사망했다”고 사망경위를 설명했다.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시신이 모셔진 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과 국방장관을 지낸 같은 당 김장수 의원이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도 조문했다.

오후에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분향소를 찾아 “국가를 위한 희생에 대해서는 군에서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유족을 위로했고 현역 해병대 장병이 수십명씩 찾아와 두 전사자의 죽음을 애도했다. 천안함 희생자가족 전 대표인 박형준씨도 조의를 표하며 “전사한 장병 유족의 아픔을 우리가 일반사람보다 더 헤아릴 수 있지만 위로할 방법이 없어 직접 찾아와 ‘힘내시고 기운내시라’고 위로했다”고 말했다. 분향소 안팎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정?관계와 각 군 수뇌부가 고인들의 죽음을 추모하려고 보내온 조화 60여개가 놓여 있다.

성남=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