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볼링 황선옥 4관왕… 한국선수 중 최다 금메달

입력 2010-11-24 22:21

한국 여자 볼링의 차세대 간판 황선옥(22·평택시청)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마스터즈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선수로는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처음으로 4관왕에 올랐다.

황선옥은 24일 광저우 톈허 볼링관에서 열린 여자 마스터즈 최종 챔피언 결정전에서 2게임 합계 482점을 기록, 2∼3위 결정전 승자인 싱가포르의 셰리 탠(472점)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16일 여자 개인전과 22일 5인조, 개인종합 우승으로 3관왕이었던 황선옥은 마스터즈 우승으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대회 4관왕에 올랐다.

지난 1986년 서울 대회 때 4관왕에 올랐던 양창훈(양궁)과 유진선(테니스) 이후 24년만에 첫 4관왕이기도 하다. 함께 마스터즈 결승에 진출했던 최진아(26·대전시청)는 탠과 2∼3위 결정전에서 191대266으로 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1위로 마스터즈 최종전에 직행한 황선옥은 2∼3위전에서 최진아(26·대전시청)을 꺾고 올라온 탠을 첫 게임에서 278대258점으로 누른 뒤 두 번째 게임에서는 204대214로 졌지만 앞서 벌어놓은 점수 덕에 10점 차로 승리를 안았다.

싱가포르의 에이스 탠이 마지막까지 추격의 고삐를 죄며 위협해왔지만 황선옥은 위기 상황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뚝심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첫 프레임을 스트라이크로 산뜻하게 출발한 황선옥은 첫 게임 초반 1-2프레임에서 연속 스트라이크를 친 탠이 치고 올라가는 사이 2프레임에서 8스페어를 치는 바람에 9점 차이로 뒤처졌다.

이내 집중력을 되찾은 황선옥은 스트라이크 행진을 이어가며 역전에 성공했다. 3프레임부터 9개 연속 스트라이크를 친 황선옥은 첫 게임에서 278점을 기록, 3프레임과 9프레임에서 9스페어를 기록한 탠을 20점 차이로 따돌렸다.

광저우=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