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격 피해 연평도 교회 분위기… “고 서정우 하사는 기독인, 교회 바로 옆에 포탄 떨어져”

입력 2010-11-24 18:55

“23일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는 크리스천이었습니다. 부대 교인들은 서 하사의 죽음을 많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전사한 병사와 부상한 병사들, 그 가족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해병 연평교회 하승원 목사(중위·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파송)의 목소리는 긴박했다. 하 목사는 포격의 충격으로 인해 교회 정문이 부서지고 천장과 유리창이 모두 깨졌다고 밝혔다. 현재 연평도에는 군인교회 1개와 민간인교회 1개가 있다.

“사실 지난 9월 수해로 교회가 물에 잠긴 적이 있습니다. 복구가 막 끝났는데 이번 사건이 터져 다시 어려움에 처하게 됐습니다.”

하 목사는 전국 교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보기도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많은 장병들이 긴장하고 있다”면서 “장병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찾고 남북관계가 진정돼 대립관계가 확산되지 않도록 전국 교회가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연평교회 송중섭 목사도 “교회 바로 옆에 포탄이 떨어져 유리창이 깨지고 시설물이 파괴됐다”면서 “주민들은 예상치 못한 포격에 무척 놀라고 있으며, 교인 대부분이 인천으로 빠져나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송 목사는 “많은 주민이 무서워 못살겠다는 말을 한다”면서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국 교회가 힘을 모아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