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도발] 軍, 북측 수십명 사상 추정… 김국방 “상당한 충격” 주장
입력 2010-11-24 21:37
우리 군의 대응 포격에 따른 북한군의 피해 상황은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 “우리 군의 대응으로 북한군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K-9 자주포는 구형 K-55 자주포에 비해 훨씬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면서 “파괴력과 정확도 면에서 북한군의 야포에 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군은 북측 막사와 병영시설을 집중 공격했기 때문에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군 당국이 북한군 예상 피해 규모를 부풀리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특히 정부 주장대로 북한의 도발이 계획된 도발이었다면 우리 군이 집중 타격한 병영시설 등에 북한군이 있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북한군은 전투태세에 들어가면 주로 땅굴에서 생활한다. 합참도 “북한군 해안포는 벼랑에 구멍을 뚫어 진지로 사용하기 때문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우리 군의 대응 사격은 13∼15분 지연됐다. 분초를 다투는 교전 상황에서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군 당국은 북측 피해 현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 해안포기지를 찍은 위성사진과 정찰영상을 판독하고 있지만 기상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