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도발] 3당 대표들 앞다퉈 연평도行

입력 2010-11-24 18:31

여야 3당 대표가 24일 북한의 해안포 공격으로 처참해진 연평도 피해 현장을 찾았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황진하 정책위부의장, 안형환 대변인, 해당 지역구의 박상은 의원과 함께 오전 11시 헬기를 타고 연평도를 방문했다. 안 대변인은 방문 직후 브리핑에서 “상공에서 보니 아직도 일부 산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며 “어제 폭격으로 6군데에서 산불이 났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121㎜ 포탄의 파편을 볼 수 있었다”며 “파출소 보건소 면사무소 등 공공기관에 집중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오후 1시쯤 헬기로 방문해 불에 탄 민가 등 피해 현장을 둘러봤다. 주민들은 “도저히 불안해서 못 살겠다”며 이주 대책을 요구했다. 동행했던 이춘석 대변인은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했다”며 “동네 사람들이 (폭격 당시) 전부 바닷가로 굴을 캐러 나가서 그나마 (인명) 피해가 적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주민 1700여명 중 현재 150명 정도밖에 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오후 민간인 사망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체류 시간을 연장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연평도를 찾아 포탄이 떨어진 해병대 부대 안과 불에 탄 산기슭 등을 돌아봤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오후 2시30분 헬기를 타고 연평도에 들어가려다 돌연 취소하고 안양호 행정안전부 차관을 대신 보냈다. 총리실 관계자는 “상황이 발생한 지 24시간이 채 되지 않은 현장에 총리가 가는 게 적절치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여야 대표들이 먼저 현장을 찾은 상황을 의식한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나래 이성규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