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도발] “호국훈련 강행탓 北 포격” 송영길시장 트위터글 논란

입력 2010-11-24 22:08

송영길 인천시장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우리 군의 호국훈련 때문이라는 취지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송 시장은 23일 오후 6시쯤 자신의 트위터에 “팀스피리트 훈련의 다른 명칭인 호국훈련을 우리 군(軍)이 연평도 일원에서 수행하는 도중 북측의 훈련중지 경고통지 등이 있었으나 우리 군에서 북측이 아닌 방향으로 포사격 훈련을 하자 이에 자극받은 북이 우리 군 포진지 등을 집중 공격한 것으로 보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정부 당국이 북한의 경고를 무시해 발생했다는 것으로 읽혀진다. 송 시장의 글은 트위터를 타고 빠르게 전파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북한의 공격 논리를 그대로 대변한 것 아니냐” “인천시장으로서 이런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 적절하냐”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24일 논평을 통해 “북한 도발이 목숨 바쳐 영토를 지키는 우리 국군의 훈련 탓인가”라고 따졌다. 인천시당은 “우리의 통상적인 훈련에 반발해 민간인에게 수백발의 포를 발사하게 된 것 같다는 식의 글을 트위터에 올린 것을 본 많은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시장 비서실은 문제의 메시지를 트위터에서 지웠다. 전날 연평도를 찾았다가 이날 인천항으로 돌아온 송 시장은 부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같은 질문을 받고 손사래를 쳤다. 송 시장은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훈련을 하면 응징하겠다고 북측이 통보했지만 국방부는 개의치 않았던 것 같다. (이 같은 사실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트위터에 올린 것”이라며 “그러나 북측이 군과 민간인을 향해 포를 발포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이 자신들의 영토로 생각해 온 경계개선지역에 대한 경고서한을 국방부는 통상적인 것으로 봤으나 대비책을 세웠어야 했다는 취지”라며 “민간인을 비롯한 병사들의 거주지를 공격한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라고 한발 물러섰다.

인천=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