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도발] 오바마 격노… “中, 북한에 분명한 태도 취하라” 촉구
입력 2010-11-24 21:4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하루 종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분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외교안보팀 수뇌부 회의에 참석, 도발 이후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회의엔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제임스 카트라이트 합참 부의장,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대사 등이 참석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를 통해 동맹국 한국에 대한 확고부동한 지원을 재확인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고 국제사회에 대북 압력 강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것은 지난 몇 개월 동안 발생한 일련의 도발 행위에 하나가 더 추가된 것”이라면서 “적절한 대응과 관련해 한국 대통령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지켜야 하는 국제사회의 원칙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오후 늦게는 이명박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해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한편 수시로 상황 보고를 받는 등 ‘연평도 도발’에 초점을 맞춘 하루를 보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새벽 4시쯤 잠자던 중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전화 보고를 받고 ‘격노했다(outraged)’고 빌 버튼 백악관 부대변인이 설명했다. 그는 일정대로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이용해 인디애나주를 방문했으며, 외교안보팀 수뇌부 회의를 소집했다.
미국은 단호한 대처와 함께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 나간다는 기조를 마련했다. 국무부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동맹국들과 협의해 주도면밀하면서도 일치된 대응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도발은 정당성 없는 군사적 공격이며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의회에서도 초당적으로 북한 규탄 목소리가 잇따랐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민주당의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 아이크 스켈턴 하원 군사위원장, 하워드 버먼 하원 외교위원장 등이 개인 성명을 통해 “정전협정 위반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중국의 대북 경제 및 에너지 지원 보류를 촉구했다.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10여명의 상·하원 의원도 규탄 성명을 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