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도발] 일 “용인 못할 만행”-러 “비난 받아 마땅”
입력 2010-11-24 21:40
북한을 규탄하는 전 세계의 목소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 이번 도발이 “한국전쟁 이후 가장 심각한 사건 가운데 하나”라면서 “북한의 공격을 비난하며 즉각적인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본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24일 대책본부를 찾아 “(북한 포격은) 용인하기 어려운 만행”이라며 “북한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일본은 전날 밤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대책본부도 설치했다.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은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에게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며 북한을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집권 민주당과 자민당 등 여야도 이르면 25일 대북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24일 북한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포격 주도자들은 분명히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재난대책기구인 비상사태부는 극동지역 지부의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직접 “북한의 한국에 대한 일체의 공격 시도를 비난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포격전을 먼저 시작한 쪽은 “의심할 여지없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이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무모하고 도발적인 행위”라고 규정했다.
베트남도 사실상 북한을 규탄했다. 응웬 푸엉 응아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사용하거나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하는 모든 행위와 무고한 민간인들의 희생을 초래하는 모든 군사적 행동을 규탄한다”며 “베트남은 모든 당사국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평화적 방식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기를 희망한다”고 천명했다.
대만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우리는 북한을 비난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북한의 명백한 도발 행위로 동북아의 안보와 안정을 파괴하는 행동”이라며 경고했다.
말레이시아의 다툭 세리 아니파 암만 외무부 장관도 24일 “한국군 병사 2명을 숨지게 한 연평도 사건을 규탄한다”며 “우리 정부는 모든 당사자들이 한반도 긴장과 불안정성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파라과이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도 북한 도발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