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도발] 한·미 “서해서 합동군사훈련”… 11월 28일부터 4일간

입력 2010-11-24 22:04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 연평도 해안포 공격에 이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국지적인 도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군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전수칙 수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화 통화에서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영토와 민간에 대한 무차별 공격으로 북의 계획된 도발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 정상은 그 어느 때보다 북한에 대해 공고히 대응하고, 특히 24시간 긴밀하고 강력한 공동 대응 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또 두 정상은 북한이 도발을 할수록 제재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28일부터 4일간 서해상에서 미국 핵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000t급)가 참가한 가운데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도발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서해 5개 도서의 군 전력을 정밀 점검해 북한이 도발해올 경우에 대비한 보강 조치를 신속히 취하라”며 교전수칙 수정 검토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긴급 안보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한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연합위기관리팀을 가동했다. 이 팀은 이번 해안포 도발이 비정규전인지, 정규전으로 확산될 조짐이 있는지 등을 분석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유엔군사령부도 정전협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유엔사는 남북 긴장 완화와 상호 정보 교환을 위해 유엔사-북한군 장성급 회담 개최를 북측에 제의했다.

이성규 남도영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