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도발] 민간인 2명도 숨졌다… 北, 해안포 170여발 발사
입력 2010-11-24 18:24
북한군의 연평도 해안포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가 처음 확인됐다.
24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오후 3시20분쯤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해병대 관사 신축 공사 현장에서 김치백(61) 배복철(60)씨 등 인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병대는 전날 북한군이 쏜 포탄이 공사 현장으로 날아왔으며 작업하던 인부 12명 중 2명이 실종 상태라고 연평면사무소에 통보했다. 이에 해경 특공대원들이 현장을 수색하다 심하게 훼손된 시신을 발견했다. 이로써 이번 북한군 공격에 따른 사망자는 해병대원 2명을 포함, 4명으로 늘었다.
북한은 전날 연평도를 향해 무려 17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가운데 80발은 연평도에, 90여발은 인근 해상에 떨어졌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 보고에서 “북한이 2시32분부터 55분까지 150여발을 연평부대 포진지와 내륙, 해상을 향해 발사한 데 이어 오후 3시 12분에서 29분까지 연평부대 레이더사이트 일대에 20여발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쏜 포에는 120㎜ 방사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군은 북한 해안포가 무도에서 발사된 것으로만 파악해 이곳 포진지를 향해 50발을 대응사격했다”며 “북한이 2차 사격을 한 뒤 개머리 포진지에도 30발을 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K-9 자주포 80발로 대응사격했지만 해안포 진지를 직접 타격하지는 못하고 막사 등 주변 시설만 맞혔다. 최창룡 합동참모본부 상륙작전담당관은 브리핑에서 “우리가 운용하는 곡사화기로 북한 포진지를 직접 공격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연합위기관리팀을 가동했다. 이 팀은 이번 해안포 도발이 비정규전인지, 정규전으로 확산될 조짐이 있는지 등을 분석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