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국내 복귀 부정적 반응… “메이저리그서 기록보다 야구공부에 중점”

입력 2010-11-24 18:52

올 시즌 동양인 메이저리그 최다승 기록(124승)을 갈아 치운 박찬호(37)가 내년 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박찬호는 24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자신의 피트니스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이저리그 4개 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아직 오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결정은 다음 달 중순이나 내년 1월쯤 내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4개 팀 중에는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팀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국내 복귀설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지만 미국 잔류 쪽에 무게를 뒀다. 박찬호는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많은 분들이 아시아 출신 최다승 기록을 세웠을 때 미국 생활을 정리하는 계기로 생각했고 나 또한 비슷하게 생각했지만 한 시즌이 끝나면 내년에 또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내년 시즌 목표와 관련해서도 “아시아 최다승 기록을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밝혀 미국 잔류 의지를 내비쳤다.

박찬호는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서는 기록이나 명예보다 ‘야구 공부’에 더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선수 기간 동안에는 기록보다 중요한 게 야구 공부인 거 같다”며 “더 이상 잘 던지는 박찬호가 아닐 날이 곧 올 텐데 은퇴하고 나서도 야구인으로서 더 성숙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