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각국·주요 외신 반응… BBC “휴전이후 최악 충돌”

입력 2010-11-24 02:21

유럽연합(EU) 호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각국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사건을 강력 비난하면서 한국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외신들도 23일 오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실을 일제히 긴급 타전하면서 시시각각 상황을 업데이트했다.

◇EU 등 북 비난, 한국 정부 지지=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23일 성명을 내 “오늘 한반도에서 한국군과 민간인 사상자를 낸 사건에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연방정부 총리는 “북한의 공격에 심각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호주 연방정부는 한국 일본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임을 강조했다. UAE 정부도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북한을 규탄하면서 이번 일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국민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대만 정부는 한반도 정세 변화를 주시할 것을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특히 국방부는 천융캉(陳英康) 부참모총장을 전쟁 때 3군을 지휘할 수 있는 헝산(衡山)지휘소로 들어가도록 지시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친 체제’를 저지하고 쓰러뜨려야 할 필요성을 절감케 한 사건”이라고 원색적으로 북한을 비난했다.

◇BBC방송, “휴전 이후 최악 충돌”=주요 통신사 및 신문, 방송은 북한이 이날 오후 2시34분쯤 연평도에 해안포 등을 발사했다는 한국 합동참모본부 발표를 전하며 후속 기사를 쏟아냈다.

미 시사주간 타임지 인터넷판은 이번 사건의 실제 희생자가 ‘북한 자신이 될 것’이라는 분석 기사를 내놨다. 타임은 “북한이 한반도 긴장을 높여도 시장엔 단기 변동만 가져올 뿐”이라며 “오히려 냉전을 지속하면서 자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주민을 빈곤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 방송은 한국 언론을 인용해 관련 속보를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검은 연기가 치솟는 연평도 일대의 영상을 방영했다.

영국 BBC방송은 ‘한반도의 위기’ 제하 기사에서 이번 사건을 “휴전 이후 최악의 충돌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1987년의 KAL858기 폭파사건 이후 북한이 남한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저지른 최악이라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도 긴급 뉴스로 일제히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서울발 기사로 연평도가 200여발의 포탄 공격을 받았으며, 한국군 4명과 일반인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일본 NHK방송은 정규방송인 축구 중계까지 중단한 뒤 긴급히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보도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장지영 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