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대북사업 기업들 “또…” 한숨

입력 2010-11-23 22:25

대북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은 23일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공격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배해동 회장은 “회원사 관계자와 연락을 하며 공단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며 “사업에 영향을 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입주기업들은 지난 3월 천안함 사건에 따른 우리 정부의 조치로 현지 체류인원을 1000여명에서 500여명까지 제한받은 바 있다. 당시 업체들은 주문량이 급감하고 남측 관리인원 부족으로 도난사고나 납기 차질, 품질 결함 등이 발생하는 피해를 봤다.

이후 정부가 공단 체류인원을 800∼900명 수준으로 확대했고 최근 공단 누적 생산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자생력을 되찾아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대북사업체인 현대아산도 잇따른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천안함 사건에 이어 해안포 공격까지 발생하자 당분간 사업 정상화를 기대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감에 빠진 것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지역에 조선족 2명을 포함해 12명의 직원이 체류 중”이라면서 “이들의 신변과 관련해서는 통일부의 지시에 따르고 있으며, 현재로선 귀환조처를 하지 않은 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는 남북관계 긴장에 따른 경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태가 조기 수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대외 신인도 하락이나 우리 기업의 수출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