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국군수도병원 긴급 후송
입력 2010-11-23 22:01
합동참모본부는 연평부대 소속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이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 도중 전사했다고 밝혔다. 최주호 병장 등 6명은 중상이다. 김성환 하사와 김용섭 병장 등 10명은 경상자로 분류됐다.
이들을 실은 헬기는 오후 8시30분쯤 수도병원에 도착했다. 수도병원은 부상당한 병사들을 치료하고 숨진 병사의 시신은 장례식장에 안치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중상자 가운데 출혈이 심한 장병들이 있어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수도병원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북한 도발 직후 장병 면회를 전면 중지하고 장례식장으로 가는 길목에 바리케이드를 쳤다. 소총을 든 초병들은 정문에서 출입 차량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북한 포격으로 숨진 해병대 문 이병 집인 전북 군산시 수송동의 아파트에서는 가족들의 비통한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문 이병의 집에는 비보를 듣고 급히 귀가한 아버지 영조(47)씨와 어머니, 여동생, 큰아버지 영구(57)씨 등이 모여 차마 믿기지 않은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영구씨는 “광욱이가 어제 엄마에게 전화해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그게 마지막 전화가 되고 말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8월 해병대에 입대해 최근 연평도로 배치된 문 이병은 입대 3개월여 만에 참극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영구씨는 “서둘러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1학기를 마치고 곧바로 군에 지원했다”며 “몇 시간 전에 군으로부터 (사망 사실을) 공식 통보받았는데 아직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이병은 2남1녀 가운데 차남으로 올 초 군산의 모 대학에 입학했으며 평소 쾌활하고 성격이 착해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영구씨는 “광욱이 부모와 함께 곧 서울의 군 병원으로 올라갈 예정”이라며 “제발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사상자 명단>
▲전사자=병장 서정우(22) 이병 문광욱(20)▲중상자=병장 최주호(21) 상병 김지용(21) 일병 한규동(19) 김명철(20) 김진권(20) 박봉현(21) ▲경상자=하사 오인표 박성요 김성환 병장 김용섭 상병 서재강 일병 조수원 이진규 김인철 구교석 이민욱
강창욱 기자, 군산=김용권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