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예비신부 윤옥희 “결혼 예물로 금메달 2개”

입력 2010-11-23 18:38

중국과의 세 번째 양궁 대결도 한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예비신부’ 윤옥희(25·예천군청)는 아시안게임 첫 개인전 금메달과 함께 첫 대회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윤옥희는 23일 광저우시 아오티 아처리 레인지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청밍을 만나 세트 스코어 6대 0(27-25 28-27 28-27)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강에서 기보배(22·광주광역시청)를 꺾고 올라온 청밍과의 결승전인 만큼 팽팽한 결승전이 예상됐지만 실제 시합은 다소 싱겁게 끝났다. 첫 세트에서 청밍의 실수가 컸다. 윤옥희와 청밍은 첫 세트 두 번째 화살까지 18-18로 팽팽히 맞섰으나 청밍이 세 번째 화살을 7점에 쏘면서 첫 세트가 윤옥희에게 넘어갔다.

첫 세트를 놓친 청밍은 두 번째 세트에서도 마지막 화살을 8점에 쏘며 27점에 그쳐 28점의 윤옥희에 밀렸다. 결국 마지막 세트에서 10점 한 발을 포함해 28점을 쏜 윤옥희는 9점만 세 발을 쏜 청밍에 앞서 완승을 거뒀다.

윤옥희는 2006년 도하 대회 및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등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긴 했지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하 대회 개인전에서는 박성현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고, 베이징 올림픽 때는 동메달을 땄다. 또 단체전에 이어 첫 2관왕에 오르며 다음달 25일 열리는 결혼을 더욱 뜻 깊게 만들었다.

한국은 이날까지 양궁에 걸려 있던 금메달 3개를 모두 싹쓸이해 전 종목 석권의 가능성도 높였다. 다음날 열리는 남자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차지할 경우 도하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양궁에서 전 종목을 제패하게 된다.

크리스마스날 결혼하는 윤옥희는 “결혼을 앞두고 2개의 금메달을 따 너무 기쁘다”라며 “무엇보다 개인전에서 우승한 것이 더욱 값지다고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미녀 궁사’ 기보배(22·광주광역시청)는 8강에서 중국의 청밍을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해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기보배는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세트 스코어 4대 6(28-28 28-28 29-30 28-28 27-27)로 져 한국 선수끼리의 결승전은 이뤄지지 못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