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0여발 포격 연평도 불바다…軍 ‘진돗개 하나’ 발령
입력 2010-11-23 23:03
해병 2명 사망·16명 부상… 민간인 3명도 다쳐
北 “남조선 군사적 도발에 대응조치 취한 것”
북한이 23일 오후 2시34분쯤 황해남도 개머리 해안기지와 무도에서 연평도에 곡사포와 해안포 100여 발을 발사했다.
해안포는 우리 측 해병대 포병부대를 집중 타격해 해병 2명이 숨지고 19명(민간인 3명 포함)이 부상을 당했다. 북한군의 공격은 1953년 6·25전쟁 휴전 이후 최악의 도발 행위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오후 2시34분부터 2시55분까지, 오후 3시10분부터 3시41분까지 두 차례 해안포와 곡사포를 연평도로 발사했다. 이 중 수십발이 부대 인근 마을로 떨어져 민가와 산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았으며 건물이 무너지는 등의 큰 피해가 발생했다. 포격으로 중상을 입은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은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숨졌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최초 발사 13분 뒤인 오후 2시47분쯤 K-9 자주포 80여발을 대응사격했다. 이어 남북 간에 1시간 정도 교전이 벌어졌다. 연평도 인근에서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우리 공군 전투기들은 즉각 전투태세로 돌입했고, 추가로 F-15와 F-16 전투기들도 교전지역으로 이동했다. 군은 국지도발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합참은 우리 군이 북한군의 해안포 발사 원점에 집중 사격을 가했으며, 북한 측에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연평도 포격은 우리 측이 먼저 군사적 도발을 해 군사적 대응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이날 오후 7시 연평도 해안포 공격에 관한 ‘보도’에서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23일 13시부터 조선 서해 연평도 일대의 우리 측 영해에 포사격을 가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며 “우리 혁명무력은 괴뢰들의 군사적 도발에 즉시적이고 강력한 물리적 타격으로 대응하는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