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李대통령 “추가 도발시 몇 배로 화력으로 응징”

입력 2010-11-24 02:00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공격에 대해 “아직 북한이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볼 때 추가 도발도 예상된다”며 “(추가도발시) 몇 배의 화력으로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교전 수칙을 뛰어넘는 대응을 해야 하며, 다시는 도발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응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게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 5도 일대의 군 화력 강화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화력을 몇 배 더 보강하고, 주민들의 피해를 막을 시설을 점검해 대비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북한 해안포 부근에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경우에 따라서는 (미사일 기지의 공격 움직임이 있다면) 타격하라”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부는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정부 성명에서 “민간인에게까지 무차별 포격을 가한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추가 도발 시에는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며 “북한 당국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도발 직후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군은 한미연합사령부와 연합위기관리태세 선포를 검토 중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