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예결특위 중단… 여야 긴급대책회의

입력 2010-11-24 02:22

여야는 23일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공격 직후 정의화 국회부의장 주재로 원내대표 협의를 갖고 예결특위와 상임위 회의 중단을 결정했다. 중국 아시안게임 격려를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이던 박희태 국회의장도 일정을 단축해 24일 오전 귀국키로 했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 도중 북측의 도발 소식이 전해지자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의원들에게 상황을 간단하게 보고했다. 이어 관계 국무위원들이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을 황급히 빠져나갔다. 이주영 예결위원장은 산회를 선포했다. 국회 정보위도 곧바로 중단됐고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서둘러 청와대로 향했다.

한나라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정두 합참 전력발전본부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았다. 긴급 의원총회에서 안상수 대표는 “6·25 이후 처음 있는 도발 행위”라며 “단호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형환 대변인은 “모든 피해에 대해 북한은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총에서는 북한 진지 타격 등 초강경 대응 주장도 나왔으나 고강도 분쟁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데 다수가 공감했다고 정옥임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 대기령을 내렸다.

민주당도 긴급 원내대책회의, 최고위원회의, 의총을 연달아 열었다. 전날부터 서울광장 농성을 벌였던 손학규 대표는 국회로 돌아와 장외투쟁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손 대표는 “북한은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를 즉시 중지해야 한다”며 “인명피해 등 모든 책임은 북한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도 이회창 대표 주재로 긴급 안보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는 “명백한 전쟁 도발 행위에 대한 초동 대응은 상대방의 공격을 압도할 만큼 강력한 반격이어야 한다”며 우리 군 대응에 불만을 표출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24일 예결특위 종합정책질의와 상임위별 예산 심사를 예정대로 열고, 국방위에서 긴급 현안보고를 받기로 합의했다.

김나래 강주화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