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파문] 美-中 “남북 물리적 충돌 바람직하지 않다”

입력 2010-11-24 02:25

미국과 중국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 ‘물리적 충돌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동의했다고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3일 밝혔다.

이날 중국을 방문한 보즈워스 대표는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 중국 고위층과 회담을 가진 뒤 베이징 웨스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보즈워스는 또 “회담에서 (연평도 공격과 우라늄 농축시설 위협에 대해) 북한을 강하게 규탄했다”면서 “미·중 양국은 각측(남북)이 자제를 발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측과 유용한 대화를 나눴고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앞으로도 조화와 협의를 지속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베이징 소재 중국 외교부를 방문해 우다웨이 특별대표 외에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 등과도 회담했다.

보즈워스는 당초 북한의 우라늄 농축문제와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북한의 포격 사건이 발생하자 이 문제를 상당시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의 포격과 우라늄 농축에 강한 우려를 밝히며 중국이 사태 악화 방지를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즈워스 대표는 일단 북한이 우라늄 농축 위협 철회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의 비핵화 진정성을 보여야 6자회담 재개에 나설 수 있다는 한·미·일 3국의 의지를 전하면서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한 강경대응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 대표도 한반도가 긴장상황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북한의 추가도발이 이뤄지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에 대해선 사태를 그다지 심각하게 보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자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이 포격사건 직후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에서 “현재의 상황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를 반증한다.

따라서 중국은 북한과의 적극 소통을 통해 추가적인 상황 악화조치가 이뤄지지 않도록 강력히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북핵문제 해결은 물론 역내 안정을 위해서도 6자회담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2일 방중한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우 대표와 회담을 갖고 최근 북한 동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며 대응방안을 논의한 뒤 23일 귀국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