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외신 긴급 타전… 中정부 “사태주시”
입력 2010-11-23 18:30
외신은 23일 오후 북한이 연평도와 그 부근에 해안포를 대거 발사한 사실을 일제히 긴급 타전했다.
◇외신 긴급 뉴스 타전=로이터통신은 사건발생 20여분 만인 오후 3시1분쯤 북한이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포탄이 한국의 섬 인근에 떨어졌다고 가장 먼저 전했다. 이어 “북한의 포격이 한국군의 군사훈련에 반응해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한국군이 북한의 공격에 응수했으며 전투기를 출격시킨 뒤 비상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특히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한 뒤 하루 만에 이번 포격 사건이 터졌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만드는 동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회담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들도 긴급 뉴스로 일제히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연평도에서 200여발의 포탄 습격을 받았으며, 한국군 4명과 일반인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일본 NHK방송은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북한이 연평도 주변 해역이 아닌 육지를 공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포격전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더 이상 큰 분쟁으로 커지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중국·일본 정부도 대응 긴박=중국 정부의 반응이 가장 먼저 나왔다. 중국 정부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연평도를 향해 포 사격을 한 것은 한반도 안정을 해치는 행위 아니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유관 보도를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 이날 오후 총리실에 긴급 정보연락실을 설치했다. 일본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연평도 포격 사건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외무성과 방위성이 향후 사태에 대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장지영 기자,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