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北 서해 해안포, 모두 800∼1000문 배치… 장산곶·강령군 일대 많아
입력 2010-11-23 18:24
북한은 서해안 백령도 앞 장산곶을 비롯해 옹진반도, 해주, 사곶, 등산곶 등에 800∼1000문의 해안포를 배치해 두고 있다.
해안포의 원래 목적은 적의 상륙 방어다.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경험한 북한은 장산곶과 해주 입구인 강령군 일대에 해안포를 특히 빽빽하게 배치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섬 상당수가 북의 해안포 사정권에 들어 있어 실제로는 공격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북한군의 해안포는 76.2㎜, 100㎜, 122㎜, 130㎜ 등 통상 네 종류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사거리 27㎞의 130㎜와 12㎞의 76.2㎜가 대표적이다.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의 152㎜ 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배치돼 있다. 북한 장산곶과 백령도의 거리는 17㎞이고, 76.2㎜ 해안포가 배치된 월래도에서 백령도까지는 12㎞에 불과하다. 백령도와 연평도는 물론 그 후방까지도 해안포 사격에 의한 공격이 가능한 셈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해군 함정들도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 해안포는 미사일과 달리 요격이나 회피가 어렵기 때문에 이동 중인 전함도 사정권에 걸리면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또 정확도는 낮지만 여러 발을 집중적으로 발사하면 함정이 격침될 수도 있다.
북한군은 평소에는 해안포를 동굴 진지 안에 보관하고 있다가 하계나 동계 훈련 때 밖으로 이동시켜 사격 훈련을 한다. 해안포는 동굴 진지에 설치된 5m 길이의 레일을 따라 앞뒤로 이동하고, 사격은 동굴 진지 문을 열고 위장막을 걷어낸 뒤 실시된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