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결국 인도 마힌드라 품에
입력 2010-11-23 21:31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가 쌍용자동차를 최종 인수했다. 마힌드라의 쌍용차 인수대금은 총 5225억원이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23일 서울 태평로2가 플라자호텔에서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 마힌드라와 본계약 체결식을 갖고 “자금력과 거대시장을 갖고 있는 확고한 경영주체를 맞이하게 돼 판매 확대, 연구·개발(R&D)과 신제품 개발투자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메이커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쌍용차 인수대금은 5225억원으로 이 중 마힌드라의 지분율은 70%다. 쌍용차는 4271억원은 신규 유상신주 인수, 954억원은 회사채 인수에 각각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힌드라는 이미 본계약 체결을 위해 총 인수대금의 10%를 계약금으로 납입했으며, 잔금은 관계인집회가 열리기 3일 전까지 낼 계획이다.
이번 계약서에는 신주 및 회사채 인수방법과 절차, 계약금·인수대금 예치 및 납입, 고용보장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쌍용차는 회사에 유입될 인수대금을 바탕으로 회생채무 변제를 내용으로 한 변경 회생계획안을 마련,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 및 법원의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로써 2009년 2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쌍용차는 향후 모든 인수절차와 회생채무 변제를 마무리하고, 법원 인가를 통해 내년 3월쯤 인수 및 회생 절차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전통을 유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쌍용차 브랜드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한국인 경영진으로 독립회사를 구성해 쌍용차를 운영할 방침이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자동차·농기계부문 사장은 “마힌드라의 재무능력, 글로벌 마케팅 경쟁력과 쌍용차의 강력한 기술력의 결합을 통해 SUV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프리미엄 SUV 제품을 인도에 들여올 기회가 생겼으며, 이는 쌍용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마힌드라의 시장 지배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쌍용차, 마힌드라, 쌍용차 노동조합은 고용보장과 장기투자 및 무쟁의 조항을 담은 3자 협약서에도 서명했다. 이들은 재직 중인 전 직원의 고용보장, 회생절차 종료 시 복리후생제도 환원,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 최우선 원칙 등에 합의했다. 김규한 노조위원장은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마힌드라의 성실한 교섭의지를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