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글로벌 톱10’ 우뚝… 조강 생산능력 연 2000만t으로 확대

입력 2010-11-23 18:27


현대제철이 제2고로 가동을 통해 연간 조강 생산능력을 2000만t으로 확대, 세계 10위권 철강업체로 도약했다.

현대제철은 23일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제선·제강·압연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산 400만t 규모의 제2고로 화입식(火入式)을 개최했다. 화입식은 철광석과 코크스가 있는 고로 하단부에 처음 불씨를 넣는 행사다.

지난 4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가동에 들어간 제1고로(400만t)까지 합치면 현대제철은 당진 일관제철소에서만 연산 800만t을 확보, 기존 전기로(1200만t 규모)와 함께 연간 2000만t의 조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지난해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10위 수준이다.

정 회장은 “오늘은 지난 29개월간 현대제철과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제2고로에 최초의 불꽃을 심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고품질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400만t 고로 2기를 보유,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자원순환 구조의 출발점에 있는 회사로서 향후 철강소재 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공급하는 새로운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제2고로 화입을 통해 올 들어서만 조강 생산능력을 800만t이나 확대하는 세계 철강사에서 유례없는 업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또 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고철(철스크랩)을 원료로 한 철근 등 건자재 중심의 봉형강류와 철광석을 원료로 생산하는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등 고급 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종합 철강회사로서 위상을 강화했다. 아울러 연간 2000만t 이상의 철강제품을 일본 등에서 수입하는 국내 철강산업 수급여건을 개선하고 자동차, 조선, 기계, 가전 등 주요 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제철소 내 현대제철연구소를 통해 올해 말까지 현대·기아차에 적용되는 자동차 강판의 70%, 2011년까지 99%를 초고강도 제품 등 자체 신강종으로 바꾸는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2013년부터는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