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떡, 일반세균 재래시장 10배… 위생기준 마련 시급

입력 2010-11-23 18:26

대형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떡이 재래시장이나 프랜차이즈점보다 일반세균이 10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세균은 식품의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 하지만 떡류에 대한 위생 기준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비위생 취급에 대해 제재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7∼9월 수도권의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프랜차이즈 떡집 등 17개 업체 30개 떡류 제품을 대상으로 위생 상태를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일반세균이 검출됐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떡은 g당 평균 100만 마리의 일반세균이 서식했다. 이는 각각 10만 마리씩 검출된 재래시장과 프랜차이즈점보다 10배가량 많은 수치다.

대장균군은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떡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대형마트의 경우 조사대상이 된 떡 14개 가운데 10개, 재래시장은 8개 가운데 6개에서 대장균군이 확인됐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떡에서 대장균군이 g당 1만 마리, 프랜차이즈점의 경우 1000마리가 검출됐다.

대형마트는 전날 밤 납품받은 떡을 오랜 시간 상온에 노출한 상태에서 판매한다. 반면 재래시장은 조금씩 만들어 팔고, 프랜차이즈점은 본사에서 배송한 떡을 해동해서 팔고 있다. 이런 차이 때문에 대형마트에서 파는 떡이 비위생적인 것으로 소비자원은 분석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