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파문] 美, 북 핵실험 여부 감시 정찰기 띄운다

입력 2010-11-23 18:16

북한이 세 번째 핵실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국이 핵실험 여부를 감시할 수 있는 기상관측 항공기 WC135를 오키나와(沖繩)의 주일미군 가데나(嘉手納) 기지에 배치했다.

미국은 대기 중 낙진을 측정해 핵실험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WC135기를 지난 9월부터 가데나 기지에 배치해 감시비행을 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미국은 북한이 두 번째 핵실험을 했을 당시에도 1개월 전부터 WC135기를 가데나 기지에 배치해 핵실험 후의 방사능 물질을 수집한 바 있다.

일본 방위성도 해상자위대의 EP3기와 항공자위대의 YS11E기 등 전자정찰기를 이용해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거의 완료된 상태”라며 “북한이 연내에라도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국, 미국과 긴밀히 정보를 교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이르면 내년 초까지는 (핵실험을) 감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10월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북한이 과거 두 차례 핵실험을 실시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주변 시설에 핵실험용으로 보이는 터널을 굴착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