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받고 1조4000억 대출 우리은 前직원 2명 구속

입력 2010-11-23 18:21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3일 1조4000억원이 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해주는 대가로 시행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로 우리은행 전 부동산금융팀장 천모(47)씨와 정모(47)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천씨 등에게 돈을 주고 대출금을 횡령한 B부동산시행사 대표 이모(53)씨를 구속하고, 이 회사 공동대표인 재중동포 민모(5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천씨와 정씨는 2008년 중국 베이징에 오피스텔 빌딩 건설 사업을 하는 B사에 3800억원의 PF 대출을 해주는 등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8건의 국내외 부동산 개발 사업에 1조4534억원을 대출해줬다.

이 대가로 천씨는 B사로부터 현금 39억6000만원과 B사 주식 30%를 받았으며, 정씨는 B사와 D사로부터 현금 13억8700만원과 1억5000만원 상당의 골프장 회원권을 수수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