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펴낸 초등생 학습교재… 부경대 평생교육원 강사 10명

입력 2010-11-23 18:02


“우리 아이들 창의력 쑥쑥 키워줍니다.”

‘부산 아지매들’이 밤을 새워가며 초등학생용 학습교재를 만든 뒤 교육에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사진).

부경대 평생교육원 강사인 변명희(52)씨 등 주부 10명은 ‘창의·사고력 계발 자기주도 강화 학습 프로그램’이라는 초등학생용 학습교재를 펴냈다고 23일 밝혔다.

초등 1∼6학년 학년별로 1권씩 구성된 이 교재는 마인드맵이라는 이미지 기억법을 활용, 초등학교 교과과정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모든 교과서의 지문이 도형화 돼 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A4 규격 140∼150쪽 분량에 국비지원으로 제작된 이 책은 방과후 학습에 참여하는 학생 등에게 무료 제공된다.

전직 중학교 교사, 학원 강사, 유치원 교사 출신인 이들은 지난 2월부터 부경대 평생교육원의 강사로 선발돼 매주 2차례 남구와 수영구 가정집을 방문, 방과후 초등학생 학습을 지도하고 있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좀 더 잘 가르칠 수 있는 좋은 책이 없을까’ 고민하다 직접 교재제작에 뛰어들었다.

변씨는 “이 교재로 아이들을 가르쳐보니 공부를 지루하게 여기던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즐겁게 공부하는 등 학습태도가 크게 달라졌다”며 “내 아이를 가르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신진희(50·여)씨는 “가정주부 역할하랴, 아이들 가르치랴 바빠서 책을 만들던 지난 3개월 동안 수시로 밤샘을 해야 했다”며 “그래도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이 책으로 공부한 아이들의 성적이 쑥쑥 오르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