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이어 펜싱·볼링도 역대 최고 성적
입력 2010-11-23 21:41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효자종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격과 펜싱 볼링은 역대 최고 성적을 낸 반면 전통적인 메달밭인 레슬링과 태권도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 효자종목은 사격이다. 대회 초반부터 금메달 사냥에 앞장섰던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만 무려 금메달 13개(은 6, 동 7개)를 쓸어 담아 한국의 종합 2위 굳히기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사격은 한국이 1954년 마닐라 아시안게임부터 참가한 이후 역대 최다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종전 최다 기록은 1986년 서울 대회 때 전 체급을 석권한 복싱과 2002년 부산 대회 때 태권도가 획득한 금메달 12개였다.
펜싱도 금빛 베기를 잇따라 과시하고 있다. 한국은 23일 끝난 펜싱 종목에서 추가 금메달 사냥에는 실패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금 7, 은 2, 동 5개를 수집해 2002년 부산 대회 때 기록한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6개)을 뛰어넘었다. 특히 ‘미녀 검객’ 남현희는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 금메달까지 보태 2관왕에 올라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2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볼링도 역대 최고 성적으로 금빛 스트라이크를 이어가고 있다. 여자 개인전과 2인조, 남자 3인조에서 금메달을 땄던 한국 볼링은 22일 하루에만 금 3개에 은 2개, 동 1개를 따내 도합 금 6개, 은 5, 동 1개로 2위 말레이시아(금 2, 은 1, 동 1)를 따돌리고 종목 종합 1위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한국은 또한 4년 전 도하 대회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각각 금 4, 은 4, 동 3개를 기록했던 역대 최고 성적을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뛰어넘었다. 한국은 23일부터 시작된 마스터즈에서도 추가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반면 격투기 최고의 메달밭인 레슬링은 28년 만에 처음으로 그레코로만형에서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그레코로만형 66㎏급 정지현(삼성생명)과 84㎏급 이세열(경성대)이 은메달 2개를 챙겼을 뿐 사흘 동안 노골드에 머물렀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가 마지막이다.
20일 끝난 태권도도 남자(금 2, 은 3개)와 여자(금 2, 은 1, 동 2개)가 각각 이란(금 3, 동 1개)과 중국(금 4, 은 1개)에 1위를 헌납해 종주국의 위상에 먹칠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