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WBC 등 불러주면 언제든지 달려올 것”

입력 2010-11-23 18:00


“나라에서 병역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 혜택을 못 받은 분들을 대신해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호텔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인한 병역 혜택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병역 관련 질문이 나오자 “민감한 질문이다”며 말문을 연 추신수는 “금메달을 따지 못 했을 경우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시즌 중에도 현지 기자나 한국 기자들이 병역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해 사실 머리가 복잡했다”고 털어놨다. 아시안게임 중에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임했다고 회상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뉴욕 양키스가 캔사스시티 로열스한테 항상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 이변이 일어나는 게 야구”라며 “파키스탄, 홍콩, 중국전 모두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에게 부탁했었다”고 말했다.

병역 혜택과 함께 연봉 조정신청 자격까지 얻은 그는 구단과의 계약은 전적으로 에이전트가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신수는 “계약과 관련된 사항은 보라스 코퍼레이션에 전적으로 맡긴 상황이다”며 “운동장에서 열심히 하면 그에 대한 대가가 온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국 클리블랜드의 지역 언론 ‘플레인 딜러’는 이날 추신수의 예상 몸값을 3년 간 2600만 달러(약 294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 참석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대표팀 안방마님 박경완의 예를 들며 적극적인 참석 의사를 나타냈다. 추신수는 “프로는 몸이 재산인데 박경완 선배는 수술을 해야 할 정도의 부상이 있으면서도 후배들을 위해 시합까지 뛰었다”며 “박경완 선배를 보며 내가 뛰는 건 아무것도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야구를 세계에 또 한번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몸만 건강하면 언제든 올 것이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한국에 있는 동안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내가 여행을 좋아해 여행을 많이 다닐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