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광저우] 순항하던 태극호 ‘볼링 구타 논란’에 흔들
입력 2010-11-23 18:00
○…광저우 아시안게임 종합 2위라는 목표로 순항하던 태극호가 난데없이 볼링 감독 구타 논란이라는 풍랑을 만났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2일 광저우 텐허 볼링장에서 열린 남자 5인조 볼링 경기 도중 대표팀 강도인(57) 감독이 경기 도중 한 선수를 발로 차고 두 손으로 뺨을 때렸다고 일부 내·외신 기자들이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강 감독은 “발로 찼다는 것은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발로 툭툭 건드린 정도다. 뺨을 때렸다는 표현도 지나치다. 역도 경기 직전 감독이 선수를 긴장시키기 위해 하는 것처럼 양손으로 얼굴을 두드려 주는 정도였다”고 구타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문제의 장면을 목격한 한 중국기자는 “한국 감독이 선수들 얼굴을 양손으로 동시에 탁탁 치고 발로 차는 장면을 봤다”면서 “중국인이라면 자존심이 상할만한 일이긴 하지만 감독과 선수들에게 물어보고 반응을 살펴본 결과 문화적 차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도 이번 구타 논란에 대해 발벗고 나섰다. 선수단은 23일 오전 회의를 갖고 본부 임원 3명을 조사위원으로 해당 선수와 감독, 현장 관계자 등의 의견을 듣고 선수단에 보고토록 했다. 선수단은 조사위원의 보고결과에 따라 향후 처리방안을 결정키로 했다.
○…중국 국민이 황색탄환 류샹(27)의 광속 질주보다 배드민턴 세계최강 린단(27)의 화려한 스매싱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암표상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여러 종목 중에서도 린단 경기의 암푯값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린단이 출전한 배드민턴 남자 단식 결승전 암푯값은 정가(600위안)의 9배에 가까운 5000위안에 달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1장당 85만원이나 되는 액수다. 지난 22일과 24일 류샹 경기의 티켓은 액면가(80위안)의 20배인 1600위안에 팔렸지만 린단 경기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이다.
광저우=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