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할리우드 진출 영화 ‘워리어스 웨이’ 개봉 앞둔 장동건

입력 2010-11-23 17:52


“‘할리우드 진출’ 이런 말은 좀 닭살스럽네요. 새로운 관객에게 장동건이라는 배우를 소개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어요.”

배우 장동건(38)이 새 영화 ‘워리어스 웨이’ 개봉(12월 2일)을 앞둔 23일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왔다”며 “단순히 영어로 대화하는 것뿐 아니라 서구인들의 ‘동양무사’ 이미지에 맞는 영어를 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재밌다. 기대보단 낫더라’ 이런 말을 제일 많이 들었어요(웃음).”

이승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제프리 러쉬, 케이트 보즈워스 등이 출연한 ‘워리어스 웨이’에서 주연 장동건이 맡은 역할은 인류 최강의 전사다. 냉혹한 솜씨로 무자비하게 검을 휘두르지만 온갖 위험을 무릅쓰며 아이와 여성을 구해내는 여린 심성도 지녔다. 여기까지는 할리우드의 비슷비슷한 슈퍼히어로 무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 그러나 이 액션영화는 잔인함이나 흥미진진함보다는 검(劍)의 날렵한 선이나 사운드의 아름다움 등에 중심을 두었다. 장동건은 “뻔한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자는 게 영화의 기획 의도”라며 “서부영화의 플롯과 흡사하지만 신선하다”고 했다.

첫 미국 진출작에 대해 장동건은 선뜻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흥행 목표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별로 없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저우룬파(周潤發)의 팬이었는데, 그가 할리우드에 가서부턴 갑자기 영화를 안 찍는 것이 안타까웠거든요. 제가 미국에 갔다고 그런다면, 누군가 저의 팬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욕심은 많지 않아요.”

그는 “20대 때는 피해 왔던 역할이나 작품들에 대해 이제 와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때는 치기어린 게 있었나 봐요. 10년이 지나서 이런 아쉬움이 남지 않게 해야겠지요.”

장동건의 상대역을 맡은 케이트 보즈워스는 “전 세계 취재진 앞에서 영화가 공개됐을 때 ‘굉장히 신선하다’는 반응이었고 장동건이 누구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미국 현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