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한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알키스 라프티스 회장 일침

입력 2010-11-23 17:55

“한국 무용은 세계무대에서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무용 수출을 위한 지원이 절실합니다.”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알키스 라프티스(68) 회장은 23일 서울 대학로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 세계인 모두 한국 차는 알지만 한국 춤은 모른다”면서 “한국 무용을 세계화하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속한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는 1973년 출범한 유네스코 산하의 유일한 국제무용기구다. 전 세계의 무용문화유산 보존, 무용 자료센터 설립 독려, 창작 및 연구 등의 활동을 하며 전 세계 180여개국 550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라프티스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무용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용 행정”이라고 역설했다. “무용수나 안무가는 창작을 하는 사람이지 행정가는 아닙니다. 예술가가 직접 재원을 마련하러 다니는 건 잘못된 일입니다. 각 무용단이나 학교에서는 이들이 무용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 주는 행정가가 필요합니다. 한국에 와보니 많은 대학에서 예술경영을 가르치고 있던데 이런 학생이 무용행정에 필요한 인재입니다.”

그는 “예전 유고슬라비아나 키프로스에서 분쟁이 벌어질 때 분쟁지역 출신 무용수들을 불러 함께 춤을 췄다”면서 “정치가 할 수 없는 평화를 춤은 가지고 올 수 있다”고 역설했다.

라프티스 회장은 24일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리는 ‘2010 아시아 무용 심포지엄’에 연설자로 나서 ‘세계 무용계 흐름과 아시아 무용의 위상’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