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건물에 방화, 20여명 사상…한 시민이 3명 구조

입력 2010-11-23 00:20

40대 남성이 전 부인의 직장에 불을 질러 자신을 포함해 2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22일 오후 4시53분쯤 서울 삼성동 5층짜리 건물 3층 사무실에서 김모(49)씨가 입구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러 김씨 등 3명이 숨졌다. 당시 사무실에 있던 20여명은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마셔 서울의료원과 건국대병원 등 8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곳은 부동산 상담업체 사무실로 김씨의 전 부인 신모씨를 포함해 직원 50여명이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가 사무실 입구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르는 과정에서 신씨가 경찰에 신고했으나 불길이 삽시간에 번져 구조대 도착 전 참사가 빚어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불은 사무실 내부 320㎡ 가운데 80여㎡를 태우고 20여분 만에 꺼졌다. 소방차 38대가 출동해 진화 및 구조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인근 선릉역사거리 일대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화재 직후 한 시민은 고가사다리를 타고 3층 난간까지 올라가 연기 속에 갇힌 3명을 구조했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 중인 신씨가 기력을 되찾으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