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초등생 10명 중 7명 아동학대 경험

입력 2010-11-22 22:06

경기지역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신체학대와 정서학대, 방임, 성학대 등 각종 아동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경기도아동보호전문기관 개소 10주년 기념 아동학대 예방세미나에서 이서원 고려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기도 아동학대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가 도내 27개 시·군 29개 학교 4~6학년생 30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69.0%가 각종 학대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유형별로 신체학대가 46.8%로 가장 많았고, 정서학대가 25.0%, 방임이 18.2%, 성학대가 6.5%였다.

1년에 1회 이상 ‘얼굴이나 뺨을 맞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아동이 13.5%, ‘팔다리를 꼬집히거나 발로 차인 적이 있다’가 22.1%, ‘혁대나 빗자루로 맞은 적이 있다’가 32.9%였다.

정서학대로는 ‘나를 다른 형제나 자매, 이웃집 아이 등과 비교해 야단을 친 적이 있다’가 절반을 넘었고, ‘내가 잘못 했을 때 나를 집밖으로 내쫓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23.6%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조사결과 나타난 학대비율을 도내 전체 4~6학년생 수로 환산하면 학대아동 수가 33만55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성별로 보면 성학대를 포함해 모든 유형에서 여아보다 남아가 많았으며, 재혼가정 및 모·부자 가정이 친부모 및 조손가정보다, 학교성적이 나쁜 아동이 좋은 아동보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어렵지 않은 가정보다 학대비율이 많았다.

수원=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