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심분리기 공개] 美, 中·러에 우라늄 우려 이미 전달
입력 2010-11-22 21:33
미국 정부가 북한이 최근 공개한 우라늄 농축 카드에 관한 우려를 중국과 러시아에 이미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별도 채널을 통해 북한의 핵 움직임을 체크했다고 볼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인 지난 11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에 대한 우려를 개인적으로 전달했다고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정부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보유한 핵과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맞물려 우라늄 농축 활동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며 “후 주석으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또 올 초 미국 대표단은 러시아 관리들에게도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관한 미국의 우려를 전달했다.
미국 정보 분야의 한 관리는 “미국 정보기관은 수년 전부터 북한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해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그 반대로는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대표단이 앞서 우려를 제기한 우라늄 관련 정보들이 최근 시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이 방문한 핵시설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고 WSJ는 전했다.
헤커 소장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방북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이 위성 등 다른 채널을 통해 북한의 핵 활동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