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24일 공항 탑승 대란오나… 전신 스캐너 반발 승객들 ‘몸수색 거부의 날’로 제안
입력 2010-11-22 18:50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25일) 전날 전국 공항에서 탑승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공항의 전신 스캐너 이용과 정밀 몸수색 강화에 반발하는 승객들이 24일 검색을 거부할 태세라고 AP통신과 CNN 등 미국 언론들이 22일 일제히 보도했다. ‘전 국민적 불참 운동’으로 불리는 이 캠페인은 추수감사절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수천만명의 승객 중 일부만 검색에 저항해도 오랜 대기시간과 이륙 지연이 예상된다.
미국 연방 교통안전청(TSA)은 지난 10월 예멘에서 항공화물 테러기도 사건이 드러난 이후 ‘알몸 투시기’로 불리는 전신 스캐너를 보안검색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무작위로 전신 스캐너 검사가 행해지고 이를 거부하는 사람은 은밀한 곳까지 몸수색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내 공항마다 지나친 사생활 침해라고 맞서는 승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결국 몇몇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1년 중 공항이 가장 혼잡한 24일 뉴욕 케네디 공항 등 11개 주요 공항에서 항의 운동을 펼치자는 제안이 올라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항공승객권리협회와 ‘전자 사생활 정보센터(EPIC)’ 등 소비자보호단체 등이 여기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만약 1명당 10초 정도 걸리는 전신 스캐너를 거부할 경우 약 4분이 소요되는 몸수색을 받아야 하는데, 승객이 별도의 방에서 검색받기를 원하거나 검색에 앞서 충분한 설명을 요구할 경우 이보다 더 지체될 수 있다. 즉 100명을 스캐너로 통과시키는 데 약 15분이 필요한 반면 이들을 몸수색하면 최소 6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미국의 항공보안 전문가인 게리 베리는 “추수감사절 여행객의 20% 정도가 스캐너 통과 요구를 받을 것이며, 이는 수만명이 저항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TSA는 공항 검색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반발 여론을 의식한 존 피스톨 TSA 청장은 “되도록 덜 공격적인 공항 검색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여행업계는 올해 추수감사절 기간 여행객이 지난해보다 11.4% 늘어난 42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