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허덕이는 포르투갈·스페인·이탈리아 “우리는 다르다” 항변하지만…
입력 2010-11-22 21:06
유로존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로존에는 재정적자와 채무에 시달리는 국가들이 아직 수두룩하다.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는 더 커지고 있다.
차순위 1번은 포르투갈이다. 테이세이라 도스 산토스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아일랜드와 무엇이 다른지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는 “(포르투갈의 은행은) 현대적이고 정교하며 강한 규제를 받고 있어 회복력이 있고 자본 확보에도 문제가 없다”며 “정부의 재정적자도 올해는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의 7.3%까지, 내년에는 4.6%로 줄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아일랜드도 지난 주말까지 “우리는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와 다르다”고 말했었다.
스페인의 엘레나 살가도 재무장관은 지난주 “우리는 포르투갈과 다르다”고 말했고, 이탈리아 역시 “우리는 (스페인과)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모두 구제금융 후보로 거론된다.
포르투갈 투자자문사 IMFC의 이코노미스트 필리페 가르시아는 “해를 넘길지는 모르겠지만 포르투갈도 결국 구제금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포르투갈의 부채는 대부분 스페인 은행에서 빌려온 것이다. 스페인의 GDP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 이탈리아의 경제규모는 다시 이들 4개 국가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위기가 확산될수록 부담이 2배씩 커지는 셈이다.
근본적인 해결책도 보이지 않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아일랜드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지만 빚 갚을 능력은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제 성장만이 답이지만, 이들 나라에선 빚이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