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세종대왕 합쳐도 최고”… 김문수, MB 극찬

입력 2010-11-22 21:23


김문수 경기지사가 역대 대통령들의 편을 들고 나섰다. 김 지사는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대한민국 건국의 재조명’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국민들이 대통령들을 험담하고 욕보이고 있는데 이런 국민이 선진국민이 될 수 없다고 본다”며 “식민지에서 벗어나 가장 짧은 시간에 성공한 나라인데 국민은 대한민국을 우습게 생각하고 만나기만 하면 경멸하고 비난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30년 전에 공항을 만들겠다고 영종도에 땅 보러 다닐 때 다들 미쳤다고 했는데 지금은 세계 최고의 공항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또 “이승만 전 대통령을 존경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안 해야 될 이유가 뭐냐”고 반문하며 “평생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반대했지만 이제는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도시계획과 건축 분야에서 세계 1위”라며 “이승만·박정희·세종대왕·정조대왕 다 합쳐(비교해)도 반만년 역사에서 최고의 역량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안팎에서는 그동안 현 정부에 독설을 날린 김 지사가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방헬기를 자가용처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소방재난본부와 경기도의회 민주당 최경신(군포1) 의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 9월까지 도소방재난본부 소방헬기 3대의 운행횟수는 모두 1490회로 이 중 97회는 도정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운행됐다. 또 김문수 지사는 2008년 24회, 지난해 32회, 올해 3회 등 모두 59회 소방헬기를 탑승했다.소방헬기를 1시간 운행하는 데는 연료비와 정비비, 보험료 등을 포함해 200만∼300만원이 든다.

최 의원은 “인명구조와 산불·화재 진압에 사용되는 소방헬기를 도지사가 자가용처럼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