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사이클 박성백 “반칙이라니…” 날아간 금메달
입력 2010-11-22 18:18
박성백(25·국민체육진흥공단)이 사이클 남자 개인도로에서 1위로 골인하고도 반칙을 지적당해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박성백은 22일 광저우 철인3종경기장에서 벌어진 사이클 남자 180㎞ 개인도로에서 4시간14분54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으나 선두 경쟁을 벌이던 홍콩의 웡캄포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반칙이 선언돼 19위로 강등됐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4년 만에 개인도로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은 억울한 판정으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박성백은 함께 출전한 정경구(20·가평군청)가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는 틈을 타 후반에 역전우승을 노린다는 작전으로 나왔다. 선두 그룹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페이스를 조절한 박성백은 후반 들어 아껴둔 체력을 폭발시키며 추월에 나섰다.
골인 500여m를 남겨두고 선두그룹에서도 앞자리로 치고 올라간 박성백은 마지막까지 지칠 줄 모르는 질주를 펼치며 웡캄포를 아슬아슬한 차이로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결승선 15m 앞에서 박성백이 속도를 내려다가 왼쪽으로 치우치면서 뒤에서 파고들려던 웡캄포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제동을 걸었다. 한국 코치진은 격렬히 항의하며 맞섰지만 다시 회의를 거친 심판진은 한국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금메달은 웡캄포에게 돌아갔다.
광저우=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