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심분리기 공개] 헤커 박사는 누구… 미국내 최고 핵과학자 손꼽혀

입력 2010-11-22 18:24

북한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인한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미국 내 최고 핵 과학자로 손꼽힌다.

헤커 박사는 현재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의 공동 소장을 맡고 있으며, 1986년부터 97년까지 세계 최고권위의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로스앨러모스 연구소는 45년 인류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했던 곳으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가 이 연구소에서 진행됐다.

북한은 전 세계에 핵 위협을 가할 때 헤커 박사의 권위를 이용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2003년 10월 사용후 핵 연료봉 8000개 재처리를 실시했다고 밝힌 북한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이듬해 1월 헤커 박사를 북한으로 초청해 영변 원자로와 플루토늄 재처리시설을 공개했다.

북한은 첫 핵실험 직후인 2006년 10월에도 헤커 박사를 불러들여 자신들이 핵보유국 지위에 올라섰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2008년 2월 해커 박사는 방북 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해체할 태세가 됐다”고 밝혔고, 그의 말대로 북한은 그해 6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