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홍명보號 “UAE 잡고 결승 간다”

입력 2010-11-22 18:03

“‘4강 징크스’를 넘어 금메달까지 목에 건다.” 아시안게임에서 24년간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던 한국 축구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상대로 징크스 격파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의 축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UAE와 결승 진출을 놓고 일전을 펼친다.

그간 한국 축구는 월드컵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1986년 서울대회 우승 후 24년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당시 서울대회에서 한국은 조광래 대표팀 감독, 변병주 전 대구 FC 감독의 연속 골로 사우디에 2대 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결승과 인연이 없었다. 1990년 베이징대회 4강에서 이란에 0대 1로 패한 것을 비롯해 1994년 히로시마대회 4강에서도 우즈베키스탄에 일격을 당하며 결승 문 앞에서 주저앉았다.

1998년 방콕 대회에서는 개최국 태국과 8강에서 만나 1대 2로 패하며 4강 진출에도 실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홈에서 열려 기대를 높인 2002년 부산대회와 2006년 도하대회 준결승에서는 각각 이란과 이라크에 덜미를 잡히며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러한 24년간의 악연을 끊기 위해서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박주영(25·AS모나코)과 같은 선수들의 노련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비롯해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고 있는 박주영은 UAE전에서도 결승 진출의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경고 누적 등에 따른 전력 누수가 거의 없어 베스트 멤버로 UAE를 상대할 수 있다는 점도 결승 진출의 긍정적인 요소로 손꼽힌다.

하지만 역시 체력이 관건이다. 8일 북한과의 예선 첫 경기 이후 19일 우즈베키스탄전까지 5경기를 치러 체력 회복이 문제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전은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로 마무리돼 주전들의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 조별리그부터 로테이션 방식으로 선수단을 꾸리긴 했지만 출전 시간이 많았던 김정우, 구자철, 김보경 등 허리 라인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