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광저우] 1R 58오버파 최하위 아프간 골퍼 “잔디에서 처음 치다보니…”

입력 2010-11-22 18:01

○…골프 남자 개인전에서 나흘간 179오버파 467타를 쳐 출전 선수 75명 가운데 최하위에 그친 알리 아마드 파젤(19)이 21일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갔다고 AF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파젤은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차례로 58오버파, 40오버파, 41오버파, 40오버파를 친 끝에 금메달을 따낸 김민휘(18·신성고)에 무려 194타나 뒤졌다.

“앞으로 5년 이상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파젤은 “잔디에서 처음 치다 보니 익숙하지 않았다. 며칠 지나고 나서야 적응이 됐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카불 시내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골프장이 있지만 잔디 대신 모래로 돼 있다.

파젤과 함께 출전해 73위에 오른 하쉬마툴라 사와리(21·아프가니스탄)는 4라운드 후반 9홀에서 44타를 쳤다. 카불에서 택시 운전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와리는 “우리나라 골프장에는 잔디가 없고 나무도 없다. 후반 9홀 44타는 내 베스트 스코어”라고 말했다.

○…테니스 남자단식 1번 시드로 출전한 데니스 이스토민(40위·우즈베키스탄)이 자기에게 불리한 판정을 자청하고 나서 화제다. 이스토민은 21일 카란 라스토기(332위·인도)와 8강 경기 마지막 3세트에서 상대 공격이 아웃 판정을 받았으나 스스로 “아웃이 아니다”고 말해 판정이 번복되게 했다.

1세트를 6-2로 이긴 이스토민은 2세트를 4-6으로 내주고 마지막 3세트도 게임스코어 6-5로 힘겹게 앞서고 있었다. 매치포인트를 잡고 있던 이스토민은 가만히만 있었어도 그대로 승리를 확정 지을 수 있었으나 스스로 불리한 판정을 감수하면서 몇 차례 더 랠리를 주고받은 뒤에야 승리를 따냈다.

이스토민은 “공이 라인에 닿았기 때문에 아웃이 아니었다”고 말했고 라스토기는 “이스토민은 진정한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