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술·담배 줄고 스트레스 늘어
입력 2010-11-22 17:53
우리나라 국민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담배를 끊고, 술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등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썼지만 스트레스 인지율과 고혈압 유병률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남녀의 흡연율이 27.2%였다. 이는 2008년 27.7%보다 0.5% 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남성은 지난해 46.9%로 전년보다 0.8% 포인트 줄었으며, 여성의 경우 7.1%로 전년보다 0.3% 포인트 감소했다.
19세 이상 성인남녀의 월간 음주율도 지난해 59.4%로 나타났다. 2008년 59.5%보다 0.1% 포인트 줄었다. 남성은 75.8%로 1.2% 포인트 늘었지만, 여성은 43.4%로 1.5% 포인트 줄었다.
건강 유지와 관련이 높은 격렬한 신체활동 실천율은 증가했다. 1회 20분 이상, 주 3회 이상 숨이 가쁠 정도로 움직이는 격렬한 신체활동 실천율은 지난해 17.8%로 전년 대비 0.7% 포인트 늘었다. 아침 식사 결식률도 20.6%로 2008년 21.5%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스트레스 인지율은 3년 연속 증가세였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31.5%로 2008년 29.1%, 2007년 27.1%보다 높아졌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았다. 지난해 여성은 34.0%로 남성 28.7%보다 5.3% 포인트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나트륨 섭취는 기준치의 3배를 넘게 섭취해 여전히 짜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30세 이상 인구의 고혈압 유병률은 2007년 24.6%에서 2008년 26.9%, 2009년 30.7%로 높아졌다. 30세 이상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도 2007년 10.7%에서 2008년 10.9%, 2009년 11.4%로 증가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전국 4000여 가구 만 1세 이상 가구원 전체(1만533명)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