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기대수명 南보다 11세 낮아
입력 2010-11-22 21:27
올해 북한 주민들의 기대수명은 평균 69세로 우리나라보다 11세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한은 식량난으로 인해 10여년간 60만명이 넘는 인구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통계청은 1993년과 2008년 북한의 인구센서스 자료를 바탕으로 각계 전문가의 자문회의와 탈북주민 면담 등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993∼2055 북한 인구 추계’를 작성, 22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북한 주민의 기대수명은 남성 64.9세, 여성 71.7세로 나타났다. 평균 기대수명은 69.0세로 올해 북한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평균 69세 정도까지 산다는 뜻이다. 북한 주민의 기대수명은 식량난이 절정에 달한 98년 남성 59.5세, 여성 66.4세로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한 이후 외국의 식량지원과 작황 개선으로 점차 회복되는 추세지만 남한의 80년대 초반 수준에 불과하다. 2055년 북한의 기대수명은 남성 71.4세, 여성 77.9세로 전망됐다.
북한은 식량난으로 10여년간 60만명이 넘는 인구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손실은 평균 사망자수 대비 초과 사망자와 평균 출생자수 대비 출생손실을 합한 수치다. 94∼2005년 식량난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는 48만2000명, 95∼2004년 출생 손실은 12만8000명에 이른다. 특히 고난의 행군기(96∼2000년) 동안만 33만6000명의 초과 사망, 9만9000명의 출생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북한의 총인구는 2418만7000명으로 남한 인구(4887만5000명)의 49.5% 수준으로 추계됐다. 북한 인구가 매년 우리나라보다 많이 늘어나면서 2014년 북한 인구가 남한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고 2050년에는 남한의 61.9%까지 늘 것으로 예측됐다. 북한 인구는 2037년(2653만6000명) 정점에 도달한 후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탈북주민을 대상으로 측정한 19∼29세 북한 청소년의 키는 우리나라 청소년보다 남자 8.8㎝, 여자가 6.5㎝ 정도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몸무게는 남자 14.3㎏, 여자가 4㎏ 정도 덜 나갔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