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최후의 툰드라’·MBC ‘아프리카의 눈물’… 빼어난 영상·장대한 서사로 ‘자연파괴’ 고발

입력 2010-11-22 17:52


10억원을 웃도는 제작비, 1년이 넘는 사전 준비, 300여일에 달하는 현지 촬영…. 현재 방영 중인 SBS 창사 2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최후의 툰드라’와 다음달 방영될 MBC ‘아프리카의 눈물’은 여러 점에서 비슷하다. 두 작품은 빼어난 영상과 장대한 서사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MBC ‘아마존의 눈물’의 아성에 도전한다.

◇‘툰드라’ 시청률 20% 달성할까=생명의 최전선 시베리아 툰드라 지역의 광활한 자연과 그곳 원주민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은 ‘툰드라’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14일 방영된 ‘프롤로그’편은 일요일 오후 11시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11.3%(AGB닐슨 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순록을 키우고 잡아먹는 네네츠족의 삶을 소개한 2부 ‘툰드라의 아들(21일 방송)’은 12.2%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1,2부는 시베리아의 진풍경과 원주민의 생활방식을 보여주면서 시청자의 눈길을 잡았다. 3,4부에서는 자연을 대하는 태도, 정신적인 측면에 집중한다. 28일 방영될 3부 ‘곰의 형제들’은 곰과 친밀한 문화를 가진 원주민 한티족을 소개한다. 4부 ‘샤먼의 땅’은 툰드라 원주민들이 자연과 교감하는 의식을 조명한다.

장경수 SBS PD는 “한 부족은 밤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늑대 소리를 내면서 자연과 교감한다. 이들의 풍습은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자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이 녹아있는 것”이라면서 “척박한 땅에서 동식물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생활과 의식을 통해 환경 보호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구의 눈물’ 시리즈 3탄 ‘아프리카의 눈물’=MBC는 ‘지구의 눈물’ 시리즈 3탄으로 ‘아프리카의 눈물’을 준비했다. 환경 파괴로 인한 아프리카의 고통과 그곳 원주민의 치열한 일상을 전한다. 방송 시간은 금요일 오후 11시5분이며, ‘뜨거운 격랑의 땅’(12월 3일), ‘오모계곡의 붉은 바람’(12월 10일), ‘사하라의 묵시록’(2011년 1월7일) ‘킬리만자로의 눈물’(1월14일) ‘검은 눈물의 시간 307일’(1월 21일) 등 총 5편으로 구성됐다.

손쓸 수 없이 망가져버린 아프리카 자연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상기시킬 것으로 보인다. 만년설이 손바닥 만큼밖에 남지 않은 킬리만자로의 모습이나 이상기후로 동물들이 떼죽음 당한 모잠비크 고롱고사 국립공원의 현실이 비춰진다. 이번 촬영에 동원된 HD카메라, 최첨단 항공장비 시네플렉스(Cineflex) 등은 아프리카의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제작진은 “기존 아프리카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들이 많이 방영된다. 또한 가장 무구한 사람들이 가장 큰 고통을 당하는 모순을 통해 환경 문제의 심각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