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겸일 목사 “정년 수용… 2011년 말 은퇴”
입력 2010-11-22 20:45
인천 주안장로교회 나겸일(69·사진) 목사가 내년 말로 예정된 자신의 정년을 연장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정년 연장을 위해 거론되던 교단(예장 통합) 탈퇴도 하지 않기로 했다.
나 목사는 최근 인천의 모 호텔에서 본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주안장로교회는 지난 6일 나 목사가 당회에서 자신의 정년 연장과 교단 탈퇴안을 제출하면서 교회 내에 찬반 논란이 일어나는 등 내홍을 겪었다. 주안장로교회는 출석 성도 6만여명의 대형 교회로 나 목사의 정년 연장 문제는 통합교단뿐 아니라 한국 교회에서 예의주시하는 문제였다.
나 목사는 “주위에서 강하게 권유한 75세 정년 연장도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였지만 최근 기도하면서 정년 연장을 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 뜻임을 알게 됐다”면서 “이 문제로 교회에 분란이 일어나는 것은 전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 주안장로교회 당회는 나 목사에게 결론에 대한 전권을 위임했다. 나 목사는 교회 내에 자신의 정년 연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알고 강화도의 한 기도원에서 2박3일간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했다. 기도 끝에 결국 정년 연장을 철회하는 쪽으로 최종 가닥을 잡았다. 지난 13일 당회와 다음날 주일예배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표했다.
그는 내년 말 은퇴 결심은 확고하다면서 “그때 가서 상황에 따라 재론하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고 확언했다. 나 목사는 “영혼 구원을 위한 것 외에는 별다른 인간적인 욕심이 없다”면서 “정년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니 마음이 시원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목회 과정에서 한번도 대형 교회를 추구한 적이 없었다”면서 “한 영혼을 사랑하며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추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회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나 목사는 예장통합의 헌법에 따라 만 70세가 되는 마지막 달인 내년 12월 공식 은퇴하게 된다. 후임자 선정 작업은 조만간 꾸려지는 청빙위원회가 맡게 된다. 후임자의 자격과 관련해 나 목사는 “선교 경험이 있고 가능하면 외국에서 공부한 40대 전후의 선교적 마인드가 강한 목회자가 좋을 듯싶다”면서 “그러나 모든 것은 청빙위원회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은퇴 이후 나 목사는 일단 내년 3월에 문을 여는 선교전문 주안대학원대학교 이사장 사역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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