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호 고신대 교수 “통일 꿈꾸는 한국교회, 기도만 있고 교육은 없다”
입력 2010-11-22 17:49
신학교나 교단 차원의 기독교 통일교육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김국환) 창립 50주년 기념 연합학술대회에서다. 임창호(사진) 고신대 기독교교육과 교수는 ‘한국기독교교육학의 새로운 장르, 통일교육’이란 제목의 발제에서 “국내 신학대 중에서 기독교 통일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곳은 없다”며 “장신대가 기독교와 통일문제를 선택과목으로 개설한 정도”라고 밝혔다.
신학교육기관 밖의 노력으로는 1998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남북교회협력위원회 산하에 개설한 통일선교대학을 꼽았다. 하지만 임 교수는 “통일선교대학 수료자들이 통일선교와 통일교육 분야에서 일할 자질이 있는지 검증할 방편도 없고, 이들을 뒷받침할 만한 교회의 관심이나 제도적 지원도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대부분 교회가 한반도 통일을 위한 기도는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지만 통일에 대비한 통전적이고 일괄적인 통일교육을 실시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피상적 특별기도회나 북한선교 헌신예배, 간증집회, 선교 후원 등으로 통일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 교회의 통일교육 방향과 관련해서는 목회자, 교회학교 교사, 찬양 사역자, 청년과 주일학교 차원의 각론적인 통일교육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학대학원이나 기독교 학교 내에 통일교육을 위한 별도의 과정과 과목도 시급히 개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또 “정부의 통일교육 시스템과 실태를 기독교 교육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작업도 필요하다”며 “시도교육청에서 통일교육전문가를 발굴·양성하듯이 노회나 지방회 차원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각 교단 총회 교육부에 통일교육 담당 전문가를 둬서 공과교재를 통해 기독교 통일교육을 실시할 것과 국내 거주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기독교 관점의 통일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북한의 3대 세습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교류 확대 등으로 북한의 개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면서 “학교교육에서뿐만 아니라 교회적 차원에서 통일교육을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실제적인 통일 준비를 해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학술대회엔 이외에도 기독교교육의 역사, 기독교교육학의 비판적 성찰, 하나님나라를 위한 교육목회에 대해 오인탁 연세대 명예교수, 한미라 호서대 교수, 박원호 주님의교회 목사의 주제발표와 분과별 토론 등이 있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