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독대안학교] 신앙…인격…학업… 아름다운 어울림 찾는다
입력 2010-11-22 17:28
크리스천 학부모들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착각 세 가지. 첫째, 교회만 보내도 아이들의 신앙은 저절로 성장된다. 둘째, 신앙교육은 공교육 틀 속에도 충분히 가능하다. 셋째, 신앙생활은 대학 입학 후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
성경 속 사사시대 350년 암흑기는 기적을 경험한 만나 세대들이 후손에게 신앙 전수를 게을리한 결과다. 신앙 전수를 제대로 못한 결과는 참혹했다. 우상에 빠진 백성의 죄악은 하늘을 찔렀고 민족은 외세의 침략으로 도탄에 빠졌다. 한국 교회 역시 130년여 만에 놀라운 부흥을 경험했지만 안타깝게도 대학입시라는 ‘트랩’에 걸렸다. 자녀들에게 신앙 전수를 게을리한 결과 2010년 한국 교회 현장에선 교회학교 학생 급감이라는 ‘대재앙’이 나타나고 있다.
사실 신앙은 주일예배에 형식적으로 몇 번 참석했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일단 믿음은 들음에서 나는데(롬 10:17) 1년 52주 설교를 모두 듣는다 해도 성경의 본질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은 모두 합쳐봐야 하루도 채 안 된다. ‘교회에 자녀를 맡기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잘못된 태도는 가정-학교-교회가 유기적 관계를 갖고 전인적 신앙훈련을 할 때 신앙이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결과다.
진화론과 무신론적 교육가치, 점수 위주의 현 입시체제 속에서 신앙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은 굳은 결심 없이는 힘든 일이다. 그나마 미션스쿨에 다니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항변할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차선책에 불과하다. 공교육이란 콘텐츠를 담고 있는 미션스쿨과 공립학교의 차이는 채플과 일부 선교활동을 빼곤 별반 차이가 없다. 인생과 신앙의 기본을 정립할 시기에 학업의 본질적 이유와 창조질서에 대한 철학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성인이 되어 사상을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청소년기 신앙교육을 게을리한 상황에서 자녀가 자유로운 대학생활에서 신앙을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는 그야말로 ‘오판’이다. 청소년기 신앙의 기본을 잡고 대학생활을 해도 유혹에 빠지기 쉬운 마당에 신앙 기초도 없는 학생이 대학생활에서 예수를 찾는다는 것은 장밋빛 환상에 불과하다.
박상진 장신대 기독교교육학 교수는 “기독교 교육이라는 것은 교회교육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같이 병행돼야 가능하다”면서 “아쉽게도 공교육 구조 속에 있는 미션스쿨의 노력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소위 ‘죽음으로 몰아가는 입시교육’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는 현재의 공교육은 사회적으로도 대안적 가치를 요청받고 있다”면서 “신앙과 인격, 학업이 통합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교육이 가능하기 위해선 기독교 대안교육을 실시하는 학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경남 굿뉴스사관학교 교장도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성품과 신앙, 실력을 골고루 갖춘 하나님의 청지기”라면서 “어린 시절부터 긍정적 사고방식과 언어 사용을 습관화하고 삶 속에서 바른 신앙과 인격을 형성하기 위해선 왕따와 학교폭력, 점수 위주의 획일적 교육에서 구별된 신앙교육의 장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 기독교 대안학교다. 이들 대안학교는 신앙이 가장 우선이고 그 다음이 인격, 학업이라는 가치 아래 신앙 리더 배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앙훈련과 학문 습득의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대표적인 기독교 대안학교를 소개한다.
기획취재=정수익·지호일·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