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찬영 목사 장례예배… 한평생 북한 교회사 연구에 헌신
입력 2010-11-22 18:48
평생 북한 교회사 연구에 매진하다 지난 20일 별세한 고 이찬영 목사의 장례예배가 22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열렸다.
이 목사는 1925년 황해도 은율군에서 태어나 평양신학교와 총회신학교를 졸업하고 74년 서울 방배동 성덕교회를 개척해 18년간 시무했다. 91년 사임하고 최근까지 경기도 의정부 사랑과평화의교회 협동목사로 사역하며 연구와 집필에 몰두했다.
1·4 후퇴로 월남하기 전 황해도에서 전도사로 시무했던 ‘풍천읍교회’의 100년사를 비롯해 ‘북한 기독교 100장면’ ‘해방 전 북한교회 총람’ ‘북한교회 사진명감’ 등 북한 교회사와 관련된 책을 다수 펴냈다.
장남 이승진 사랑과평화의교회 안수집사에 따르면 이 목사는 별세 직전까지 ‘6·25 전쟁 직전 북한 교회가 몇 개였나’를 연구했으며 1000여개로 알려져 있는 것과 달리 3000여개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장례예배에서 김영복 사랑과평화의교회 목사는 “이 목사님은 이북에서 공산당에 의한 공개 총살을 두 번이나 당했으나 살아남았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귀와 팔, 옆구리에 남은 탄환 자국을 되새기며 사도 바울처럼 주께 받은 사명을 증언하기 위해 달려갔던 ‘산 순교자’였다”고 회고했다.
황세원 기자